버거킹, 캐나다 커피체인 '팀홀튼' 인수...조세회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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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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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패스트푸드업체인 버거킹이 캐나다의 커피·도넛 체인점 '팀 홀튼'을 인수해 캐나다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금 회피를 위한 본사 이전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거킹의 지배주주인 3G 캐피털이 팀홀튼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으며 양측이 이를 통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캐나다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거킹이 팀홀튼을 매입하게 되면 새로 탄생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80억 달러에 달하고 맥도날드, 미국 외식업체 염브랜즈(KFC·핏자헛 등)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의 패스트푸트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WSJ는 이같은 인수·합병(M&A) 계획의 배후에 '조세 회피' 수단 중 하나인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며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금 바꿔치기는 세율이 낮은 국가의 기업을 인수한 뒤 본사를 옮기는 방식으로 세율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미국 기업들은 해외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 물어야 하는 법인세 부담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미국 정부의 세수가 줄어드는 만큼 미국 정치권이 버거킹의 인수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특히, 버거킹은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비난 여론은 거셀 것으로 예상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금 바꿔치기 목적으로 이루어진 미국 대기업의 M&A는 50건에 달하는 등 미국에서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통한 조세회피가 성행하고 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세수 감소를 우려해 자국 기업의 법인 이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구체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법인 자리바꿈' 관행을 없애기 위해 이달 초 이자송금 제한을 비롯한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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