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복식 붉은 제의, 무슨 의미인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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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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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제의[사진 제공=교황방한위원회]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위해 홍색 제의를 입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 제의는 홍색에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성작(미사에서 포도주를 성혈로 축성할 때 사용하는 잔), 칼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성작은 성작 그 자체를 상징하면서 한편으로 찬미의 손짓을 표현한 것이다. 칼은 순교자들의 수난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수난 뒤에 따라오는 찬미와 영광을, 궁극적으로는 십자가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 제의 디자인과 제작은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에서 맡았다. 5월부터 디자인을 기획한 수녀회는 6월 초 교황청으로부터 디자인을 확정받고 곧바로 제작에 돌입했다.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뜻에 따라 제의 소재도 값싸고 얇은 것으로 선택했다. 대부분 수녀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시복식 제의를 디자인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황에스텔 수녀는 “아주 얇은 천으로 제의를 제작하다보니 기계로는 절대 수를 놓을 수 없었다. 손바느질도 두 세 번씩 연습을 거치고, 수놓은 실을 뜯고 다시하길 반복했다. 수녀들이 기도하며 정성껏 손바느질한 제의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세상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헌한다”고 전했다.

시복식이란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가톨릭교회 공경의 대상이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하는 일이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관례적으로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하느님의 종’들의 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세기 천주교 성인 프란치스코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성인 프란치스코는 청빈한 삶을 강조한 인물로 교황은 서민과 함께하는 천주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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