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산 H형강 규제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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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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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드디어 칼을 뽑았다. 

지난 24일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조사 시작을 알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무역위에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지 2개월여 만이다.

저가 H형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급속도로 팽창하던 중국 경제가 주춤하면서 자국 수요 물량이 감소했고,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들을 우리나라가 고스란히 다 떠안으면서 수년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업체들은 그간 중국산 제품 앞에서 냉가슴만 앓아왔다. 중국과의 통상마찰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부측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할 수 없었고, 정부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면서 저가의 H형강 제품의 유입 이외에도 불량 H형강 제품들이 무작위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철강협회는 고육지책으로 가짜 형강을 식별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까지 만들었지만 이 역시도 추가 위조가 이뤄질 경우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측의 강력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정부측의 미지근한 대응에 다수의 언론들이 문제제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돌아온 것은 핀잔 뿐이었다. 취재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은 정부 당국자가 일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언론플레이에 나선게 아니냐”,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는 지적이었다.

이번 무역위의 덤핑조사 개시로 당분간 시장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저질 중국산 H형강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앞으로의 결과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무역위는 앞으로 3개월간 예비조사를 실시한 뒤 3개월간 본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기준 미달의 중국산 H형강의 척결을 위해 이번 무역위의 조사가 첫걸음이 되길 기원한다. 이를 통해 침체에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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