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H형강 양산’ 中 보론강 수입량 눈속임에 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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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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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 상반기 중국 짝퉁 H형강인 보론(Boron)강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철강업계가 철강 수입통계를 믿을 수 없다며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보론강의 불법 유통에도 관계 당국은 손을 놓은채, 업체들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철강협회와 국내 철강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H형강은 총 53만3858t으로 그 중 보론강은 22.66% 12만953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총 수입 43만6512t의 보론강 비율(11만2984t)인 25.88%에 비해 3.22%p가 감소한 수치다.

월별 보론강 수입비중은 지난 1월 22.81%를 기록한데 이어 2월 잠시 주춤한 19.98%를 나타낸 반면, 지난 3월 32.59%로 정점을 찍은 뒤 4월과 5월, 6월 각각 20.78%, 20.28%, 19.00%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론강이란 철강제품에 붕소가 일부 혼합된 합금강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합금강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 철강회사들은 중국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합금강에 대해 9%의 세금을 돌려주는 '증치세' 정책을 실시중에 있어 일반강에 소량의 붕소를 넣어 수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수출환급세를 받는 만큼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돼 국내 H형강시장을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철강업체들은 이같은 보론강 수출 감소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증가했으면 증가했지 줄어들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보론강이 국내에 수입될 때 수입관세가 같은 만큼 일반 제품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현재 정부는 가짜 H형강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인 만큼 집계되는 데이터의 신뢰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철강업체들은 위·변조된 철강재 품질검사증명서(MTC) 유통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큐리얼(QReal)’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큐리얼(QReal)은 휴대폰으로 품질검사증명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회원사 서버에 접속돼 품질검사증명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QR코드가 위조된다면 손을 쓸 수 없겠지만 정부측이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이는 철강업계가 내놓은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만일 또 다른 위·변조 행위가 발견 될 경우 철강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수단을 개발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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