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중국을 보다] '별그대' 특별전, 볼 것 없이 돈만 내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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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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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특별전[사진=안선영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특별기획전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제작 당시 SBS 탄현제작센터에 만들어진 도민준(김수현), 천송이(전지현) 집이 전시회장에 완벽하게 재현돼 '별그대'의 추억을 떠올리는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만5000원이라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람객에게 보여줄 내용치고는 빈약한 구석이 많다.

서울 신당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별그대' 특별전은 지난달 10일부터 7월9일 현재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개관 이래 평일 1000여명, 주말 2000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DDP를 찾고 있으며 다음달 15일까지 전시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최사 측은 5만명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체 입장객 중 중국 관광객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대륙의 '별그대' 사랑을 실감케 했다. 단일 한류 문화상품 중 최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문화 상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시회 곳곳에 중국어 표지판이 배치됐다. 외국인 전용 창구에서 편리하게 티켓 발권을 할 수 있으며 안내데스크 옆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된 브로슈어도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특별전[사진=안선영 기자]


하지만 비싼 관람료에 맞는 볼거리는 없고 포토존 체험 등 하나하나에 옵션가를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별그대'를 사랑하는 국내외팬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모습이다.

'별그대' 특별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전시관에는 도민준, 천송이의 집 세트장이 덩그러니 설치돼있다. 이마저도 카메라에 담으려면 모두 돈이다. 예를 들어 천송이 방의 원형 침대나 화장대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1만3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천송이와 도민준이 사랑을 키운 발코니 촬영은 3000원이다. '별그대'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는 천송이와 도민준의 추억을 돈으로 사야 한다.

특별전에 천송이, 도민준의 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3D 촬영 및 타임 슬라이드 촬영 기법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나 한국의 전통놀이인 투호를 즐길 자리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콘텐츠가 빈약해 오랜 시간 관람객을 붙잡고 있을 힘이 없다.

이때문에 '별그대'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DDP를 찾은 관람객 A(여·25)씨는 "지나친 옵션 가격과 관광객을 위한 상품 판매가 심했다. 도민준, 천송이의 집을 본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높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별그대' 특별전 일정에 맞춰 한국 관광을 온 린펑(남·32)씨 역시 "생각보다 볼 만한 전시가 없었다. 천송이 침대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옵션 가격이 높아 망설이다가 결국 찍지 못했다. 촬영 체험 부스나 투호는 식상했다"고 털어놨다.

'별그대' 특별기획전은 한류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SBS의 야심 찬 기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내용물 없이 한류를 등에 업은 상품 개발은 오히려 한류를 퇴보시키는 '독'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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