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기본기·비금융 강화로 재도약"

(왼쪽 둘째부터) 오정식 KB캐피탈 사장과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KB캐피탈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임영록 회장의 경영철학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과 비금융 부문 강화를 통해 재도약을 시도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그룹 내 사건·사고로 고초를 겪고 있는 KB금융은 우리파이낸셜 및 LIG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비금융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지난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KB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고 11번째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손보업계 선도업체인 LIG손보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KB금융은 LIG손보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를 구성해 전산개발,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영업력 강화방안 등 주요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IG손보는 오는 10월부터 'KB손해보험'으로 새 출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를 통해 생명보험과 손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그동안 'M&A 잔혹사'를 씻고 연이어 성공한 데 대해 임 회장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백 투 더 베이직'을 바탕으로 한 기본기 강화와 내실화 노력의 결실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각종 사건·사고와 금융당국의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의 원인에 대해서는 내부 소통의 문제로 규명하고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4월 개최된 '반성 속의 새출발,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과거 적폐와 단절의 계기로 삼을 것과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내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