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헐리우드 마케팅으로 ‘중국알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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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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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트랜스포머4’ 시사회에 마이클 베이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와 니콜라 펠츠, 리빙빙 등이 참여했다.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헐리우드 영화 속 브랜드 노출을 통한 적극적인 글로벌화 전략을 펴면서 ‘중국알리기’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3일 중국 텅쉰차이징(騰訊財經)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들과 헐리우드 영화제작사간의 PPL(영화나 드라마 등에 특정 기업의 제품을 노출시키는 마케팅)계약이 또 다른 마케팅 조류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의 경우 올해 개봉한 4편까지 시리즈마다 중국기업 브랜드가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지난달 개봉한 ‘트랜스포머 4편’은 총 25개에 달하는 중국 브랜드가 한꺼번에 등장해 중국산 영화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중국 대표 생수생산기업인 이바오(怡寶)의 생수와 중국 5대 국유상업은행인 건설은행, 광저우자동차의 독자 브랜드 촨치(傳祺) 모델, 오리고기 가공제품업체 저우헤이야(周黑鴨), 텐센트가 개발한 PC·온라인 메신저 큐큐(QQ)와 인스턴트매신저 웨이신(微信·WeChat), 에너지음료 훙뉴(紅牛) 등의 중국 브랜드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중국브랜드를 알리는 교두보적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3편에서도 주인공 샘 역을 맡고 있는 샤이아라보프가 영화에서 중국 캐주얼의류 브랜드인 메이터스방웨이(美特斯邦威)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나오면서 당시 매출액 1억 위안을 돌파했다. 또 중국의 대표적 유제품 생산업체 이리(伊利) 제품인 쑤화나이(舒化奶), 롄상(聯想∙레노버) 노트북, 중국 가전업체 TCL의 스마트 3D TV가 영화속에 등장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그 중 쑤화나이 제품의 해외 인지도는 900% 상승했고,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 늘었다.

‘아이언맨’에서는 최근 한류스타 이민호가 광고모델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캐주얼 의류브랜드 썬마(Semir)사가 디자인한 제품을 주인공이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또 ‘어벤저스’에 등장한 이리 기업의 곡물우유제품인 구리둬(谷粒多) 제품은 영화에 등장하면서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에는 이리의 수화나이 제품이 등장해 영화에서부터 드라마까지 중국브랜드 노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헐리우드 영화중에서도 특히 로봇 기술이 등장하는 영화를 많이 선택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가지고 있던 저가·저품질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헐리우드 영화에 중국 브랜드 노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기업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동반 상승하고 있는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토에서 성공을 거둔 중국기업들이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영화시장에 대한 미국 영화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세계 제2의 영화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거액의 영화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어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중국 스폰서를 획득해 영화작품에 중국 제품을 노출시키거나 중국 배우를 등장시키는 등 ‘중국 요소’ 주입시키기에 힘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대중문화 마케팅은 중국 문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배우 유용하고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중국 브랜드의 헐리우드 영화 등장 횟수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브랜드를 헐리우드 영화에 노출시키는 데 있어 몇 가지 어려움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제품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원하는 중국 기업 측과 미국영화제작사 간의 장면 연출에 관한 의견 차이를 비롯해 중국브랜드와 미국영화제작사간 경영모델 차이 등이 존재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또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 심해 미국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미국 영화에 등장시켜야 할 필요성을 영화사 제작들에게 설득시키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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