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현 “오래 알던 윤종신, 막상 콜라보하니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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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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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사진 제공=블루프린트 뮤직]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손짓조차 하나의 음악이 되는 가수 박정현(38)이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왔다. 화려한 애드리브, 폭풍적인 성량과 대비하는 작은 체구는 언제 봐도 대비되는 매력이다.

지난 16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박정현을 만나 새 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싱크로퓨전은 뮤지션들과의 싱크(SYNC)와 장르를 퓨전(FUSION)한다는 합성어로 박정현이 이번 신보를 위해 만든 신조어다.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변화의 시도가 보인다. 타이틀곡 ‘더블 키스(Double Kiss)’, ‘드림 스페어(Dream Sphere)’, ‘그 다음해’가 수록됐다.

변화는 느린 템포의 슬픈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박정현이 타이틀곡을 빠른 템포로 선택했다는 것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러나 지난 16일 진도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박정현도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신 30일 ‘그 다음해’만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하며 기다렸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그 다음해’는 수록곡 중 유일한 발라드로 윤종신, 포스티노 등이 이끄는 프로듀서 군단 ‘팀 89’과 함께 작업했다. 윤종신은 박정현의 데뷔곡 ‘나의 하루’를 작사·작곡했다.

“오랫동안 알던 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음악적 성숙을 도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팀89와 작업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어색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가다가 서서히 편하게 얘기하면서 작업하게 됐어요. 음악적으로는 서로 고집이 있기 때문에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박정현은 윤종신을 비롯해 마이클 잭슨의 ‘쓰릴러(Thriller)’ 앨범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마우리시오 게레로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작업했다.

박정현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배운 것은 음악적 성장보다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이다. 혼자 작업했던 방식을 탈피, 함께 시너지를 얻는 노하우는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 줬다.
 

박정현 [사진 제공=블루프린트 뮤직]

박정현의 변화가 담긴 신보는 5월 열리는 콘서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하드웨어, 참여 스태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정상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현은 앞서 가수 성시경, 윤도현밴드, 김범수 등과 함께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단독콘서트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소박한 공연’으로 꾸밀 계획이다.

“소극장 분위기를 준비 중이에요. 그동안에는 근사한 스케일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조용하게 관객들이랑 노래하고 싶더라고요. 마치 관객 모두가 연주팀이 된 것처럼 하나가 되어 노래하고 싶었어요.”

초심을 품은 16년 차 베테랑의 노래와 공연이 세월호 트라우마에 빠진 온국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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