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너마저…" 정유업계 1분기 부진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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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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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X 등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악화 여파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유 시황 부진은 물론 석유화학 부문마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 감소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5.1%, 82.6%가 줄어든 7조6022억원, 256억원이었다.

에쓰오일 측은 "지난해 겨울 비교적 온화한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줄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대신 정유 부문 마진이 올 들어 늘면서 영업손실분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실적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하락한 16조8899억원, 영업이익은 67.2% 감소한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PX 등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등에 따라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65.4%, 46.6%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향후 역내 석유 정제시설과 PX(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조시설의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업황 부진에 따라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업체들의 적자탈출을 도왔던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실제 PX 가격은 수요 감소로 폭락한 상황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1분기 t당 649달러였던 PX 가격은 지난 3월 325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실적이 소폭 향상되며 일부 사업에서 흑자 전환하는 등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업계는 정유사업의 점진적인 회복과 석유개발 등 신사업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분기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인 PX 사업의 마진이 급락했으나, 정유 마진 개선의 영향으로 전 분기와 달리 흑자로 전환됐다"며 "향후 정유 및 화학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해외 석유생산광구 인수 등 석유개발사업의 투자를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며 "하절기 윤활유 성수기 도래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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