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성수기 맞은 모델하우스 분위기도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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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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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경품 행사 및 흥겨운 음악, 화환 자제

세월호 참사에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도 과도한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 더샵 나인힐스' 모델하우스. [사진제공 = 포스코건설]

아주경제 이명철ㆍ권경렬 기자 =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 시작을 알리는 모델하우스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전국이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감안해 과도한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약 8곳에서 아파트 및 오피스텔 모델하우스가 오픈하고 분양 일정에 들어갔다.

평소와 같으면 화려한 오픈 행사를 열었겠지만 대부분 모델하우스는 과도한 경품 제공이나 대규모 행사 도우미 동원 등을 배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날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경기도 구리시 갈매보금자리지구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상담원 등 모든 분양 관계자들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착용했다.

갈매 더샵 나인힐스 박동욱 분양소장은 “애초에 화환을 받지 않는 포스코건설과 더불어 시행사 및 분양 협력업체들도 되도록 축하 메시지가 적힌 화환을 받지 않도록 당부했다”며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지 않고, 오픈 당시 여는 이벤트성 행사도 최대한 자제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개관한 ‘목동 힐스테이트’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개관 이후 오전에만 3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북적였다. 외부에는 떴다방 파라솔 10여개가 진을 치고 있어 분양 열기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목동 힐스테이트 김종석 분양소장은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화환과 화분을 모두 반송했고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지역 홍보도 과감하게 했지만 사고 이후 현수막만 거는 정도로 홍보를 자제했다"며 "원래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이전부터 방문객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외부에서 볼 때 애도 분위기와 맞지 않을까봐 9시 40분부터 조기 입장시켰다”라고 말했다.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 린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떠들썩한 음악이나 화려한 화환은 자취를 감췄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통상 협력업체들이 보내는 화환을 자제시켰다”며 “모델하우스 내에 트는 음악도 평소에는 신나는 음악을 주로 틀지만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만 재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돈암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길음역 금호어울림’도 공사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이날 문을 열었다. 샘플하우스 주변에는 장소를 설명해줄 안내원과 간단한 안내표지만 있을 뿐 대규모 행사 인원은 보기 힘들었다.

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올해 금호건설 첫 분양 단지로 관심이 집중된 곳”이라면서도 “기본적인 방문객 선물 등은 증정하고 있지만 당초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이날 문을 연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 모델하우스에서 모든 경품 행사와 이벤트 진행을 하지 않았다. 경품 행사 진행을 위해 마련했던 물품은 모두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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