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케밥' 무료 자원봉사 서둘러 철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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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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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을 만드는 자원봉사자 [사진= (진도) 박성준 기자 ]


아주경제(진도) 박성준 기자=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왔어요.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는데 모른 체할 수가 없었어요."

24일 오전 세월호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 마당에 케밥 지원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먹거리를 준비한 이는 콧수염이 잘 어울리는 터키인이다. 

실종된 가족 생각에 끼니를 거를 때가 많은 이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달려왔다. 자주 접하지 못한 요리에 현장의 자원봉사자들도 신기한 듯 쳐다봤다.

하지만 이들은 막 정오를 조금 넘겨 급하게 자리를 떴다. 재료는 아직 수십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있었다.

음식을 준비 중인 간이식탁 밑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를 걸었다.
 
사고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종종 항의가 들어왔다.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숙연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손수 만든 케밥을 체육관 내부로 나르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오후 1시께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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