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임단협·점포폐쇄에 갈등…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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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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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파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측이 수익 악화로 인한 대규모 점포폐쇄를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된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10일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의 쟁의조정이 불발되면 파업 절차에 들어간다.

노조는 전 조합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다음주 중 법원에 점포폐쇄금지 가처분 신청도 낼 계획이다. 은행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점포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임단협이 18차례나 진행됐지만 사측은 불성실한 협상 태도를 보였다"며  "여기에 사전 명단공개도 없이 기습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이 5월 9일부터 7주간에 걸쳐 56개 점포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면서 인원 감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4년 한미은행 인수 이후 최대 구조조정이다. 씨티은행은 "저수익 기조 장기화 및 온라인·모바일 뱅킹 발달로 비대면 채널 거래가 확대되는 만큼 점포 감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4413억원)을 비롯한 예년 실적에 비춰보면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하영구 행장은 지난해에도 29억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챙기면서 직원을 위해선 한 푼도 쓰지 않고 오히려 내보내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폐쇄 점포의 선정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금융감독원에 해외 용역비와 대규모 점포 폐쇄 관련 적정성을 검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같은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1169억원으로 전년(1949억원)보다 40.0%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SC은행은 지난해 말 명예퇴직으로 직원 200명을 내보냈다. 여기에 본부 조직도 기존 47개 부서를 약 30개로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으며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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