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행복4구 플랜으로 교통환경 개선 '도봉구 창동, 노원구 상계·월계동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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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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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서울메트로 창동차량기지 전경. 오는 2019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때 서울 강북권 부동산시장을 주름잡았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이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행복4구 플랜'을 바탕으로 성북구 및 노도강 일대 교통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변 집값이 탄력을 받는 추세다. 특히 수서발 KTX 노선 연장과 함께 신경제중심지(CBO)로 조성될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창동역은 역내 천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역사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에는 KTX 환승역을 유치할 공용주차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규제완화 수준의 호재가 아닌 이상 집값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개발사업이 최근 상승세인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창동역 인근 단지 중에서는 북한산아이파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84㎡의 매매가는 4억5000만원대로 일부 가구는 올 들어 1000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창동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아그린아파트 전용 60㎡도 최대 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올해 도봉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0.3%로 동북4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국 매매가변동률(0.2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창동이 0.53% 올라 도봉구의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CBO 조성 시 업무복합중심지로 개발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창동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노원역으로 가는 도중에 볼 수 있다. 중랑천과 맞닿아 있는 창동차량기지는 오는 2019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될 예정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면허시험장도 대체부지를 탐색 중이다.

개발에 돌입하면 면허시험장과 마주하고 있는 상계주공7단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4호선 노원역과도 3~5분거리로 가깝다.

인근 고구려공인 관계자는 "주공7단지의 경우 지난해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 49㎡가 2억6000만~2억8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시장 회복기인 데다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급매물이 빠지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집값은 동부간선도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지하화사업 추진 및 월계1교~의정부 구간 6차선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5㎡의 매매가는 최근 3억7000만원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며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미성아파트 전용 33㎡도 두 달 새 5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행복4구 플랜의 하나인 경전철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방학·하계역 인근 중개업자들은 경전철사업에 대해 "지겹게 반복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희성 삼성공인 대표는 "급매물로 나온 방학동 대상현대아파트 전용 84㎡가 4억2000만~4억3000만원을 호가한다"면서도 "지난해 3억7000만원대에도 급매물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분명 오름세지만 이미 오래 전에 반영된 경전철 호재와는 상관이 없다"고 못박았다.

행복4구 플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주도한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이 무산되면서 주민들의 기대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창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서 중랑천에 배를 띄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전부 부질없는 말이었다"며 "창동차량기지 이전만 확정된 행복4구 플랜이 얼마나 제대로 지켜질지도 미지수"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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