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춘천 산사태 사고 발생, 9명 사망·30여명 매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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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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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로 춘천 산사태 사고 발생, 9명 사망·30여명 매몰 (종합)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집중호우로 강원도 춘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이 매몰되면서 9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나머지 9명 중 7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7일 0시 10분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 2곳과 음식점을 덮쳤다.

이 사고로 펜션에 투숙하던 대학생 35명과 또 다른 투숙객 8명, 음식점 주인 1명 등 44명이 매몰돼 이 가운데 대학생 이 모(20) 씨 등 9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7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실종자는 추가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된 이들은 춘천 시내에 소재한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강원대학교 의료원, 강남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친 사람 중에는 위독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경찰, 전·의경, 119구조대원 등 700여 명이 투입돼 나머지 매몰자 10여 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근 상가의 주민 90여명은 추가매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신고자 최 모 (33)씨는 119 신고를 통해 "차량 운행 중 도로 앞 20m 지점에 집 지붕이 흙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모 씨(27)는 "동아리에서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과학 체험 봉사활동을 나왔다"며 "잠을 자고 있던 중 번개가 치는 것처럼 큰 소리가 나길래 눈을 뜨니 대들보가 무너지며 흙이 들어차 있었다"라면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펜션 2층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우르릉' 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 보니 산사태로 계단이 모두 흙에 잠기고 무너져 있었으나, 간신히 구조됐다"며 "나머지 1층에 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동아리 친구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인근 마을에 봉사활동을 하고자 펜션에 투숙했던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의 대학생들과 이 지역에 피서를 온 피서객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중호우로 펜션 뒷산의 토사가 유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와 함께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오전 4시 현재 강수량은 춘천 227.5㎜, 인제 220㎜, 화천 187㎜, 철원 119㎜ 등으로 속초·고성·양양 산간과 화천·춘천·양구·인제 등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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