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헌의총서 친이-친박 인식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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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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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한나라당이 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본격적인 개헌 논의에 들어갔지만 첫날부터 당내 양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극명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첫날 의총에서는 설 연휴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당 소속 의원 171명 중 130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의총에 불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절반이 넘는 31명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친이계는 이날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개헌 드라이브‘에 나섰으나, 친박계는 토론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개헌 논의에 `무언의 반대’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사흘간 의총을 통해 개헌을 둘러싼 당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의총 이후 계파간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공개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모두 22명으로 개헌의 당위성과 권력 분산의 필요성, 국회 개헌특위 구성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으나, 친박계 의원은 단 1명도 발언하지 않는 등 개헌 논의 자체에 거부감을 내비쳤다.

특히 의총 후반에는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의원 50여명만 자리를 지키는 등 남은 이틀간의 의총이 의원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안상수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87년 헌법‘은 시대적 소임을 완료했다”면서 “오늘부터 하는 개헌 논의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한 국가비전을 담는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발언에서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박준선 의원은 “이념적 부분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놓고 권력구조 부분으로 논의를 좁혀야 한다”고 했고, 김재경 의원은 권력분산을 위한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승덕 의원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공식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고, 이은재 의원도 “당 내에서 개헌 당위성에 공감하므로 시기와 방법, 내용에 대해 전담하는 개헌TF(태스크포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춘식 의원은 “향후 개헌의 방향은 초법적 대통령 권한 중에서 국회가 수임할 권한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국제정세와 통일과제를 감안하면 대통령 리더십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개헌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권력구조에 손을 대려면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직접 해보니까 안되겠더라, 그래서 고쳐야 겠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도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개헌이 아니라 민생 현안”이라며 “개헌 논쟁과 관련해 진정성과 시의성에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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