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0.4% 부자가 전체 자산 70%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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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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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분배 제도 개혁 등 중국이 빈부격차 좁히기에 나섰지만 계층간 수입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궈신원저우칸(中國新聞週間)은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BCG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의 자산관리 시장: 무한한 기회와 도전의 병존’ 에 따르면 중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 가구수는 67만호에 달한다. 즉,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자가 많은 국가다.
 
 그러나 이들 ‘백만 장자’ 가구의 비율은 중국 전체 가구의 0.2%에 불과하다. 미국(4.1%), 스위스(8.4%), 홍콩(8.8%) 등 기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이는 중국에서 부의 집중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BCG가 지난 2007년 발표한 ‘2006년 세계 자산 보고서’ 는 중국 전체 가구의 0.4%에 해당하는 극소수가 중국 전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호주 등 성숙한 시장의 경우 통상 5%의 부유계층이 국가 전체 자산의 50~60%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크게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산 집중도가 매년 12.3%씩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산집중도의 심화는 필연적으로 빈부격차를 동반한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08년 사회 녹서’에 따르면 소득분배의 균등도를 반영하는 지니계수가 1982년의 0.249에서 2008년 0.47까지 급등했다. 중국은 소득분배 불균형의 ‘빨간불’인 지니계수 0.4를 일찍이 훌쩍 넘긴 상태다.
 
 중국의 빈부격차는 도농간 격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도농간 소득격차는 3.3배에 달한다. 또한 직군별 임금 격차도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
 
 인력자원과 사회보장부의 통계결과 전력, 통신, 보험, 담배 등 업종의 평균임금은 기타 업종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외의 직원복지까지 고려하면 업종별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인력자원과 사회보장부의 쑤하이난(蘇海南) 노동임금연구소 소장은 “중국에서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심화되는 원인으로는 과도기성 구조적 문제, 부패, 시장질서 비성숙 등이 꼽히지만 간단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의 집중화는 효율적인 시장경제 시스템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경우 부의 집중화가 시장 시스템과 동떨어져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우징롄(吳敬琏)은 “빈부격차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 부패와 독점을 꼽을 수 있다”며 비시장적 요인이 중국의 빈부격차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입분배개혁 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국가발전및개혁위원회의 양이융(楊宜勇) 사회발전연구소장은 “수입분배 개혁은 수많은 계층의 이익과 결부돼 있다”며 문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는 “수입분배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소득층, 부유층 등 기득권의 저항과 독점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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