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통해 R&D 중심의 미래성장 기업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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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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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3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8일 임원이사에서도 대규모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연한이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오른 인사들도 트게 증가했다.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크게 낮아졌고 내부승진을 통한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점은 R&D 관련 인사들의 대거 발탁이다. 2008년 44명에 불과했던 R&D 신임임원 수는 이번 인사에서 100명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은 그간 관리에 능통한 문과 출신 인사들이 주요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조직체계가 깨지면서 R&D 인사들에 대한 중용이 시작된 것.
 
 삼성은 그간 해외 선진업체들이 앞서 선점한 기술과 시장을 빼르게 추격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스스로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자리에 선 만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젊은 조직을 위한 파격 인사도 단행됐다. 승진연한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있는 인사를 앞서 승진시키는 발탁승진 대상자는 76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발탁율(16.1%)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인사들은 연령대를 감안하면 향후 십년 이상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너일가 3세들과 호흡을 맞추며 미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 책임자들 역시 이번 인사에서 대거 본사 임원으로 선임했다. 글로벌 기업답게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영입,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이번에 신임임원이 된 해외법인 출신은 총 7명이다.
 
 삼성은 이번 인사가 해외 법인의 외국인 직원들의 충성도와 업무에 대한 충성도를 높임으로써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 승진을 통한 여성 임원 선임도 향후 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그간 삼성은 여타 국내 주요기업과 마찬가지로 여성 임원이 극히 드물었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영입한 여성 인사들과 오너일가를 제외한 삼성 순혈 출신 임원은 전혀 없었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는 총 7명에 달하는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삼성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 시기와 성비 등의 문제로 여성 임원의 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간부급 이하 여성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고 그 수도 많아 향후 여성 임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은 여성 임원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조직 운영에 녹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삼성은 대규모의 파격적인 인사를 시행하며서 그간 우리 사회에서 푸대점 논란이 제기됐던 연구개발 및 여성 인사에 대한 중용을 단행했다”며 “또한 젊은 인재들을 대거 중용하고 해외 인사들에 대한 본사 임원 승진을 단행하는 등 기존 국내 기업의 인사관행을 깨면서 향후 다른 주요 기업들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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