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박재홍 기자) 긴 추석연휴를 마친 여야는 29~30일로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 청문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역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휴가 지나면서 새로운 의혹들이 속속 등장해 인준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감사원장 재직시 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구입 과정과 대법관 시절인 지난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강연에서 언급한 발언의 선거법 위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지난해 감사원장 재직시 부인이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입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태세다.
민주당은 당초 김 후보자의 내정발표 당시 ’지역균형 인사’라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각종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는 강공 자세로 돌아섰다.
총리 후보자 내정 당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본인의 병역기피 의혹과 장녀 결혼 시 누나로부터 빌린 돈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 감사원의 4대강 발표 연기 의혹 외에 누나가 총장으로 재직 중인 동신대학교의 국고지원 증액에 따른 특혜 의혹이 추가되면서 민주당은 의혹 검증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호남지역 출신인 만큼 ‘봐주기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후보자의 도덕성 및 자질 검증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23일 "김 후보자를 둘러싼 병역기피 의혹과 세금탈루 의혹, 사돈 회사를 위한 감사남용 의혹, 부적절한 처신 등에 대해 또 다시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는 법관 재직시 친 사학적인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김 후보자 가족이 족벌 사학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허술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특혜 의혹을 부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은 다르지 않지만 40일 넘게 총리석의 공백기가 계속되는 만큼 신속하게 검증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가 2005년과 2008년 각각 대법관, 감사원장 두 번의 청문회를 거친 만큼 도덕성 검증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검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특히 정쟁을 위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는 철저하게 대응할 입장을 분명히 해 청문회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임명은 헌정 사상 첫 전남 출신 총리 배출로 지역화합ㆍ국민통합 인사"라며 "야당은 정략적 흠집내기ㆍ인신공격으로 청문회를 이용하지 말고 국정운영 능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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