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자전거타고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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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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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낭비의 해결방안으로 자전거가 떠오르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자전거길'이 펼쳐지고 '자전거도시'를 선언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녹색성장과 연계한 자전거 산업 활성화 방안을 본격 추진하면서부터다.

◆'자전거도시'의 대표주자, 경남 창원
대표적인 '자전거도시'인 경남 창원시는 지난 2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 도시인 '환경수도'를 선언한 지 3주년이 됐다.

창원시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공영자전거 1호인 '누비자'를 도입해 성공을 거둠으로써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시민이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

시내 전역에 자전거터미널을 설치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자전거가 창원을 대표하는 '녹색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는 아파트와 주택가에 버려진 수천대의 중고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뒤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전국 지자체들 중 처음으로 자전거를 담당하는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자전거정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관리과 산하에 있던 자전거 문화담당·자전거 시설담당 등 2개 담당을 분리하고 자전거 청책담당을 신설해 3개 담당으로 구성했다. 직원과 과장을 포함해 12명이다.

자전거 정책담당은 자전거 이용 전반의 정책 개발을 담당한다. 시설담당은 자전거 전용 도로와 교통신호망, 자전거 면허·연습장 등 시설을 확충해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문화담당은 자전거 타기 저변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자전거 무료 대여소 설치·운영, 각종 자전거 대회 유치 등의 업무를 한다.

이로 인해 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긴 14개 노선에 모두 94㎞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며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의 적극적인 자전거 정책을 보고 배우기 위한 방문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자전거 도시를 향해, 경북 경주
경북 경주시는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 조성에 전력키로 목표를 수립했다. 시는 지난 8월 자전거문화정착조성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데 이어 자전거 전용 도로 개설, 열차와 자전거를 결합한 역사탐방 상품개발, 효율적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구축 등 사업을 중점 시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994년부터 주요 역사유적지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를 연차적으로 개설해 현재 98.5㎞에 자전거 도로를 구축했다.

2015년까지 추가로 12.5㎞를 조성해 총 111㎞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 자전거를 이용한 역사문화 탐방 최적코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민간단체인 전통문화진흥회, 경주자전거문화유적체험투어단 및 신라문화원 등과 함께 현재 문화유적지와 연계한 다양한 자전거 관광 코스를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통문화진흥회는 녹색체험 자전거 관광 열차와 연계해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원화(9.5㎞), 삼국통일(13㎞), 신라의 달밤(17㎞), 화랑(9.5㎞), 선덕여왕 (20.5㎞) 등 자전거 관광코스를 마련했다.

경주자전거문화유적체험단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속-15㎞’, ‘낭산의 신비를 찾아서-20㎞’ , ‘도심속의 유적 찾기-30㎞’, ‘신라통일의 자취를 하이킹으로 찾는다-20㎞’, ‘신라의 흥망성쇠를 찾아서-25㎞’, ‘오늘의 경주, 하이킹 코스-40㎞’ 등 자전거관광코스를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

신라문화원도 최근 MBC 역사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서-13㎞’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오는 14일 대전지역 자전거 투어단 400여명을 초청해 녹색체험 자전거 문화유적 관광을 실시하며 코레일 자전거 관광열차 운행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시는 또 자전거를 이용하는 관광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U-자전거대여서비스를 내년 시범 실시할 방침이며 민간 자전거 대여점 51개소와 자전거 보관대 등을 정비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10일까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 연말까지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위원회 구성, 시민자전거 무료 운영, 전시민 자전거 이용 상해보험 가입, 자전거 이용의 날 지정 등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자전거 이용자 및 자전거 활성화 시책을 발굴, 실천하는 민간단체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녹색도시, 경기도 구리·서울 광진구
경기도 구리시는 아천동과 서울시 광장동을 연결하는 한강변 자전거도로 1.2㎞(폭 5.5∼6m)를 올 6월 15억원을 투입해 착공, 최근 개통했다.

이 자전거도로는 한강둔치 구간을 따라 서울시 광장동에서 구리시 아천동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사는 서울시상수도본부에서 구의, 자양취수장 이전공사를 실시하면서 도수관로 상부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했다.

이로써 자전거도로는 서울시 성산대교에서 구리시 왕숙천 둔치까지 36km구간이 개설됐고, 내년 남양주 한강둔치 구간과도 연결이 되면 전체 45k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향후 친환경녹색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있는 아차산과 한강을 중심으로 자전거도로가 개통된 것은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도 "구리시~광진구간 한강둔치 자전거도로를 통해 구리시민은 테크노마트와 뚝섬을 이용할 수 있고 광진구민은 한강둔치 꽃단지와 왕숙천, 동구릉을 이용할 수 있음에 따라 이제 하나의 생활권으로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민들이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구리시는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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