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운수권 배분 특혜 시비'...끝없는 하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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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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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항공 노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중국 노선 갈등으로 점화되고 있다.

최근 당국의 중국 노선 항공배분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에 대해 대한항공은 뒤늦게 노선 신청에 뛰어든 아시아나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국토부가 중국 5자유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원칙과 투명성을 포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달 30일 중국,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독일 등 4개국 여객과 화물노선 운수권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배분했다. 이 과정에서 주 7회의 5자유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4회와 3회씩 나뉘었다.

국토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 운수권 배분 신청 접수를 마감했고 당시 대한항공만 중국 5자유 운수권을 신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신청 마감을 16일로 늦춰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나가 신청을 하지 않아 5자유 운수권은 모두 우리(대한항공)의 몫이 됐어야 한다”며 “우리는 마감일에 이미 패를 모두 보여줬고, 신청일이 지난 후 재신청을 받은 것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번 노선 배분은 절차상 충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행정소송 제기,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의 방법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는 국제항공 운수법상 적정한 배분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신청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 운수권 배분의 발효 시기는 올 12월이 된다”며 “국제항공 운수권 정책방향에 따라 주 6회 이상은 복수로 주게 되어 있어, 이번 배분은 특정항공사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국토부의 일관된 배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노선 배분 과정에서 관심을 모았던 중국 ‘무단장’ 노선에 대해서도 양측은 엇갈린다.

이곳은 아시아나 고위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취항을 거론한 곳이어서 관심을 끌었지만 결국, 대한항공이 주 3회 단독 취항하게 됐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월말 “올해는 중국 노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무단장을 취항 예정지로 꼽은 바 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은 신규노선인 중국 무단장 주3회 대한항공 배분 등을 비롯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중국 동북부 지역에 이미 취항하고 있는 하얼빈과 창춘에다 무단장까지 진출해 이 지역에서 ‘3각 편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노선 배분 신청과 함께 당국은 실적을 파악하는데 대한항공이 우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대한항공)는 올 2월까지 156회에 전세기를 띄우는 등 이 지역 노선 개척 부분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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