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경기침체속 공장신축 ‘열풍’…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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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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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불황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감원 및 감산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 많게는 수 천억원대의 자금이 소요되는 의약품 제조공장 신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약사들의 공장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국제 기준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가 필요해졌고, 기존의 생산공장 노후화, 그리고 공장의 지방이전에 따른 보조금 혜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관절염주사제 하이알주와 진통소염제 록소펜으로 유명한 신풍제약은 지난 16일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올 9월말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 건립에는 330억원이 소요되며, 세파계 항생제 뿐 아니라 앞으로 항암제 및 순환기계용 약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풍제약 최영선 실장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면에서 전용라인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공장을 신축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익산에 의약품 생산공장이 있는 LG생명과학 역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작년 6월 5만평의 부지를 분양받아 놓고 있다.

LG생명과학은 공장 건축을 위해 이미 테스크포스팀(T/F)을 가동중이며, 올 2/4분기에 착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는 오송공장이 완공되면 화학의약품 생산라인으로 우선 가동하고, 점차 바이오의약품 쪽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의 있던 익산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했기보다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바이오 전문클러스터로 제2의 미래사업부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7월 오송생명과학단지내 의약품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갖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CJ제일제당 오송공장은 대지면적 14만5841㎡(4만4117평) 부지에 건설되는 국제수준의 cGMP (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제약공장으로 올 연말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사업에 1482억을 투입하고, 내용고형제동과 항암주사제동, 자동창고 등 총 13개 동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도 이천, 수원, 충북 음성 등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제약부문 생산시설들을 순차적으로 통합해 오송공장을 CJ제일제당 제약사업의 핵심공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이상재 팀장은 “국내 제약사가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cGMP 기준에 맞는 공장이 필요하다”라며 “이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의 경우도 지난 2005년12월 충북 오창공장(약 3만8000평 규모)을 착공해 2007년12월 준공하고 지난 1년동안 시범 가동했다.

이에 녹십자는 올 상반기안에 경기도 신갈공장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오창시대를 열 계획이다.

녹십자 오창공장도 최첨단 cGMP 기준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제제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과 각종 실험실 및 통합 물류센터도 갖추고 있다.

녹십자는 또 지난해 전남 화순에 독감백신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고, 10월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올해는 화순 백신공장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BCG백신 생산시설도 구축해 오는 2012년 임상 및 허가 완료, 그리고 2013년 자체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승훈 식약청 의약품품질과장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품질이 확보된 의약품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졌고, 동시다발적 FTA체결로 국내시장의 개방 및 내수중심에서 수출로의 전환을 위해 제약사들도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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