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日 증시 희비…반도체 팔고 유니클로·토요타 샀다

  • 관세 완화·유가 하락 기대에 자금 이동…시장선 '주도주 교체' 관측도

  • 매출 감소에도 유니클로 모회사 장중 11% 급등…토요타는 실적 상향까지 겹쳐 17% 상승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민주당이 승리한 미국 중간선거의 여파로 일본 증시에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주 매도가 쏟아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관세 완화와 유가 하락 기대에 자동차·소매주로는 매수세가 번졌다. 시장에서는 중간선거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바꾸면서 증시 주도주가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평균은 전날보다 1110.73포인트(1.79%) 하락한 6만1077.90에 마감했다. 지수에 영향력이 큰 고가 반도체주가 하락한 반면 다른 업종에는 매수가 번지면서,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는 45.01포인트(1.16%) 오른 3940.39로 거래를 마쳤다. 프라임시장에서는 전체 종목의 약 73%인 1130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적 혼란 우려가 줄고,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1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흐름이 도쿄 증시 전반의 매수로 이어졌다.

자금 이동을 보여주는 사례는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12% 오른 8만5980엔으로 약 4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4.72% 오른 8만1020엔에 마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10월 일본 유니클로 기존점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5.5%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의 아키야마 와타루 주식전략 애널리스트는 매출 재료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승이라며 증시 안에서 업종 간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원가 감소와 관세 정책 재검토에 따른 미국 사업 수익 개선 기대도 매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자동차·소매주 등에 대한 매수세에는 관세 완화와 유가 하락 기대가 함께 작용했다. 로이터는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강경한 통상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자동차주가 일제히 올랐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리소나자산운용의 시모데 마모루 수석 전략가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SNS에서 선거 패인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한 뒤 종전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원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큰 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동차주 상승에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타이어·항공·소매주도 올랐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의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봄과는 정반대의 종목 선택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요타 16.68% 급등

토요타에는 오후 들어 별도의 호재가 더해졌다. 오전 한때 8% 올랐던 주가는 오후 1시 55분 실적 발표 이후 상승폭을 키워 전날보다 16.68% 오른 3533엔으로 마감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엔저 등을 반영해 2027년 3월기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3조 4000억엔에서 3조 9000억엔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와 주식 소각도 발표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에 실적·주주환원 호재가 겹쳤다.

반면 AI·반도체주에는 매도가 집중됐다. 닛케이평균은 장중 한때 14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 키옥시아, 이비덴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어려워지면 이미 경쟁력을 갖춘 빅테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에 GAFAM 주가가 올랐지만, 데이터센터 관련주 일부는 하락했다. 닛케이는 일본 AI·반도체주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수혜를 보는 종목 중심이어서 투자 둔화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SBI증권의 스즈키 히데유키 투자정보부장은 로이터에 "AI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은 변함없다. 관련주 하락은 과잉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날 흐름이 주도주 교체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기대와 신중론이 엇갈린다. 로이터는 중간선거로 미국 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탐색 수준에 머물던 기관투자자들의 보유 종목 교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고 전했다.

모리 히로야스 오카지증권 투자정보실장은 "오늘이 종목 선택에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스가와라 다쿠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패스트리테일링의 비용 감소 기대 등이 아직 선거 결과를 계기로 한 추측에 머물러 있다며, 실제 실적에 얼마나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주가 상승 지속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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