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K하이닉스 中공장 장비 반입 제동…中매체 "美 압박 맞서야"

  • 관변 글로벌타임스 논평 "美 요구에 韓 반도체 글로벌 사업 희생 말아야"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변매체가 5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당국이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생산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 승인을 보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이렇게 논평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의 생산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미루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뉴욕주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도 복잡한 변수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미국 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변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압박에 저항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한국 기업의 상업적 이익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안이 한·미 반도체 협력에 내재한 이해관계의 충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한편, 수출 규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 확대에는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압박에 맞닥뜨린 한국 기업들이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 투자와 첨단 생산능력,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한국보다 미국에 더 많이 축적될 수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이 과연 양측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익을 얻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운영에 제약을 받고 산업 역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이전해야 할 위험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산업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에서 한국이 상업적·전략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장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수요가 강하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또 광범위한 공급업체 네트워크와 제조 역량은 오랫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논평은 미국이 한국 기업들의 상업적 이익보다 지정학적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에 관한 결정을 상업적 판단에 따라 내릴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한국 기업이 새로운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도 인정하면서도 양국 기업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경쟁과 협력이 병존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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