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피지컬 AI' 구상 차질…中, 7조원 ABB 로봇 인수 제동

  • 中발개위, 소프트뱅크 7조원 ABB 로봇사업 인수 '불허'

  • ABB 로봇사업 매출 30%가 중국…데이터 해외 유출 우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스위스 기업 ABB의 로봇 사업 인수 거래에 제동을 걸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추진해 온 로봇을 통한 인공지능(AI) 사업 확장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소프트뱅크에 ABB 로봇사업부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소프트뱅크는 손 회장의 전략에 따라 지난해 10월 ABB 로봇사업부를 53억7500만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중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지만, 이후 진행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국가 안보 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인수 거부 원인을 파악하고 재신청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B는 자동차·전자 등 제조업체에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위스 기업이다. 특히 중국은 ABB 로봇사업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FT는 중국 당국이 로봇 운영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해외로 이전돼 AI 모델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오픈AI의 AI 모델도 포함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중 간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 로봇 사업과 관련 기술·데이터가 일본 기업의 소유로 넘어가는 데 대한 경계심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로봇을 통해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을 강화하려던 손정의 회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인프라와 에너지, 로봇공학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손 회장은 ABB 인수 발표 당시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다음 영역은 피지컬 AI”라며 “ABB 로보틱스와 AI와 로봇을 융합한다는 비전 아래 인류를 발전시킬 획기적인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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