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큰손' 소프트뱅크 주가 반토막…AI 빚 부담에 흔들

  • 6월 고점 대비 50% 하락…이달에만 30% 폭락

  • AI 투자 수익성 우려 확산…신용위험 4년래 최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주도해온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막대한 AI 투자에 따른 부채 부담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2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엔(6.86%) 하락한 4305엔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일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는 30% 넘게 하락하며 닛케이225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9월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소프트뱅크는 넉 달 전만 해도 AI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49조엔(약 413조원)까지 치솟으며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시총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2일 종가 기준 시총은 24조7000억엔으로 줄며 반토막 났다.

신용위험도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약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통상 프리미엄이 오르면 시장이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위험이 부각됐다. AI 관련 투자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소프트뱅크의 투자 전략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

소프트뱅크는 AI 인프라와 에너지, 로봇공학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규모 AI 투자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11억 달러(약 14조6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이었다.

무라마쓰 가즈유키 나고미캐피털의 투자운용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점점 더 면밀히 살피면서 소프트뱅크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의 높은 레버리지 구조와 차입 비용 상승이 그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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