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수출 호황에 中 협력 확대론…"IT·첨단 제조로 넓혀야"

  • 中 관영지 사평 "지정학 리스크 커질수록 한중 공급망 협력 강화해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22일자 사평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22일자 사평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조를 조명하며 중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중국과의 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22일자 사평에서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며 이는 중국의 AI 개발, 데이터센터 건설, 인프라 투자가 막대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아시아 지역 공급망이 역외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관세청이 전날 발표한 '2026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인용해 이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275억 달러(약 36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2.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4% 증가한 166억 달러로, 대미 수출액인 107억 달러를 웃돌았다.

사평은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첨단 반도체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 기술산업이 구조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생산시설이 현지 공급망에 깊이 연결돼 있는 만큼 지정학적 요인만으로 양국의 산업적 연계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만 사평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분야에 집중돼 있고 일부 국가의 기술 수출 통제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한국이 현재의 수출 호조를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기술 고도화와 제품 개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산업 공급망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아시아 반도체 생태계 전반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최근 진행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2단계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에도 주목했다. 양국이 관련 분야의 제도적 개방을 확대하면 현재 상품 무역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의 상호보완성을 정보기술(IT), 첨단 제조업, 디지털 경제 등으로 넓힐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수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22.2% 늘어난 1734억 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올 들어 반도체 수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고, 상반기에는 1924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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