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 훈련에 대만 초비상…"대만·일본·필리핀 노린 것"

중국 항모의 제1도련선 훈련 상황 사진X 캡처
중국 항모의 제1도련선 훈련 상황 [사진=X 캡처]

중국군의 제1도련선 주변 훈련이 대만과 일본, 필리핀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고 대만 안보 수장이 주장했다.

29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총통부 국가안전회의(NSC) 우자오셰 비서장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CV-16) 전단이 제1도련선 동쪽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1도련선은 일본 쿠릴열도와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해상 방어선이다. 중국이 미국의 서태평양 해상 통제에 맞서 역내 미군 진입을 차단하고 군사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핵심 군사 전략선으로 꼽힌다.

우 비서장은 "우리(대만)는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 일본, 필리핀을 동시에 위협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 비서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 5대 전구 가운데 북부전구(동북 3성 관할), 동부전구(대만 관할), 남부전구(남중국해 관할) 소속 원해(遠海) 훈련 편대가 참여했다. 아울러 중국이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행동) 등에 투입해 온 해경국(CCG)과 해사국(MSA), 해상 안전 법집행 함선(RSB)도 가세했다.

중국은 이들 함정을 일본 규슈 서쪽부터 필리핀해 제1도련선 동쪽 해역까지 진출시켰다. 필리핀해에는 랴오닝 항모 전단을 전진 배치했고, 대만 서북·서남·동부 해역에는 해군 함정을, 대만 동쪽 해역에는 공무 선박을 각각 투입했다.

앞서 중국은 작년 5∼6월 제1호 항모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전단을 동원해 사상 첫 '쌍항모' 훈련을 진행하며 서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 해역을 기동했다. 당시 훈련 과정에서는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만 국방부는 2023년 기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체 국방 예산의 7%에 달하는 1천100억위안(약 24조원)을 서태평양 훈련에 쏟아부으며 대만해협을 포함한 제1도련선 안쪽 통제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이러한 중국의 군사 활동이 역내 불안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진당 주석을 겸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 방식이 전통적 정치적 홍보에 국한하지 않고 인공지능(AI), 국경을 초월한 탄압, 사이버군과 결합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중국이 대만 선거에 개입하는 목적이 투표 결과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가짜 메시지 유포를 통한 사회적 대립 조장과 대중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믿음을 약화하려 한다"면서 "대만 선거에 대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과 조직폭력배 또는 현지 조력자를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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