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동성 역대 최저…저소득층 4명 중 1명 8년째 하위 20%

  • 소득이동성 33.0%

  • 하위 20% 유지율 70.7%로 상승

사진국가데이터처
[사진=국가데이터처]
소득이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거나 낮은 계층에서 벗어날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소득분위 간 이동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8년 전 소득 하위 20%에 속했던 사람 4명 중 1명은 여전히 같은 계층에 머물렀다. 상위 20% 역시 10명 중 5명 이상이 8년 동안 지위를 유지했다. 저소득층의 계층 상승은 쉽지 않은 반면 고소득층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사이 소득분위가 바뀐 사람의 비율인 소득이동성은 33.0%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통계 작성 첫해인 2018년 35.8%와 비교하면 2.8%포인트 낮아졌다. 

소득분위가 상승한 사람은 전체의 16.9%로 하락한 사람(16.1%)보다 많았다. 다만 상향 이동 비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청년층의 상향 이동 비율은 22.4%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지만 전년 대비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청년층 소득이동성도 39.3%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중장년층은 30.4%, 노년층은 24.4%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분위 이동이 적었다.

저소득층의 고착화는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소득 하위 20%였던 사람 가운데 2024년에도 같은 계층에 머문 비율은 70.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하위 20%에서 벗어난 비율은 29.3%로 전년(29.9%)보다 낮아졌다. 반면 상위 20%의 유지율은 86.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상위 계층에 진입한 비율도 3.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저소득층이 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줄고 고소득층은 기존 지위를 지키는 경향이 강화된 셈이다.

장기간의 흐름을 보면 계층 고착화 양상이 더욱 분명해진다. 2017년 소득 하위 20%에 속했던 사람 중 2024년까지 8년간 계속 같은 계층에 남은 비율은 24.9%였다. 4명 중 1명꼴이다. 상위 20%에서는 56.0%가 8년 뒤에도 같은 계층을 유지했다. 하위 계층의 상당수가 장기간 소득분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위 계층은 절반 이상이 지위를 이어간 것이다.

소득금액 자체의 변화도 소득 상승의 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2024년 근로·사업소득이 전년보다 증가한 사람은 61.4%로 전년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 감소한 사람은 36.0%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이 10% 미만 상승한 비율은 24.6%로 2.3%포인트 늘었지만, 10~50% 미만 상승한 비율은 3.1%포인트, 50% 이상 상승한 비율은 1.8%포인트 각각 줄었다. 소득이 늘더라도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시장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이동통계 작성 대상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어든 반면 노년층 비중은 0.9%포인트 늘었다. 소득이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년층의 비중 확대가 전체 이동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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