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갤러리] 이태원 참사 4주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걸린 열두 번째 그림

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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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이태원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새로운 추모 그림이 걸렸다. 보라색 점퍼를 입은 유가족 4명이 빌보드를 덮고 있던 흰 천을 걷어내자 새로운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빌보드 아래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다.

이날 공개된 작품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 작가가 제작한 열두 번째 추모 빌보드다. 지난 2023년 참사 1주기를 맞아 처음 설치된 빌보드는 작품을 교체하며 참사의 기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고질라와 킹콩, 세제 등의 이미지를 활용해 참사 이후의 상처와 애도,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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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희생자 유연주 씨의 언니 유정 씨에게 지난 4년은 길고 어두운 시간이었다. 스물한 살이었던 동생은 사이버 수사관을 꿈꾸던 경찰 지망생이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으로 향했던 동생을 유정 씨가 다시 만난 곳은 다음 날 새벽 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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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유정 씨는 “지난 4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고, 캄캄하고 끝없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우리와 함께해 주는 시민들이 있다는 걸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특조위가 설립됐지만 궁금한 것들은 너무 많고 얻은 답은 너무 적다”며 “우리 가족들이 궁금한 것들에 답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정 씨와 가족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평범한 일상 속 인사인 “다녀왔습니다”다. 그러나 그 인사는 4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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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뒤 유가족들은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참사 이후 네 번째 가을, 골목의 그림은 바뀌었지만 유가족들이 품은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빌보드는 바뀌어도 기억해야 할 이름들은 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이 이태원의 골목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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