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를 독재자라 불렀을 뿐인데…음바페, 中 앞에 고개 숙였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마오쩌둥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를 겨냥해 "해외 스타들은 중국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번 논란으로 음바페는 중국 내 광고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고 그가 뛰는 경기의 현지 중계까지 끊기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논란은 음바페가 26일 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음바페는 골 욕심과 강한 자기주장으로 온라인에서 독재자 얼굴에 그의 얼굴을 합성한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의 단골 소재가 돼 왔다. 한국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음단장’이라고 불릴 정도다. 가장 재미있었던 밈을 묻는 말에 그는 웃으며 "중국 독재자(마오쩌둥) 얼굴 위에 나의 얼굴을 합성한 것"을 꼽았다.
 
중국은 즉각 반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온라인에 실은 논평에서 음바페가 이미 사과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일이 외국 유명인들에게 곱씹어 볼 과제를 남겼다고 짚었다. 세계화로 많은 스타가 국경을 넘어 다양한 문화권의 팬, 사업 파트너와 만나는 만큼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일은 "필수 과목"이 됐다는 것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와 음바페가 나오는 경기 중계를 모두 멈췄고, 그가 출연한 광고도 내보내지 않았다.
 
파장이 커지자 음바페는 27일 프랑스어와 중국어, 영어로 쓴 성명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는 내 말로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 그것은 결코 내 본의가 아니었다"며 "나는 중국 인민과 그 역사에 깊은 경의를 갖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음바페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득점왕에 올랐고,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10골로 득점왕(골든부트)을 차지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이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그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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