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례비 부담 때문에 고인을 충분히 추모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 장례시설과 서비스 확충을 지시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무빈소 장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현황을 보고받고, 변화하는 장례 문화와 시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 장례시설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오세훈 시장은 "장례비용 부담 증가와 경제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인식 변화, 가족 규모 축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면서 무빈소 장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자치구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시민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 형편 때문에 불가피하게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장례비 부담 때문에 고인을 충분히 추모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이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시립병원 내 소규모 장례 공간을 확대하고, 서울추모공원에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가족장 중심의 시립병원 맞춤형 장례 공간을 운영하고, 기존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추모공원에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연구하라"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에서 '서울형 착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라매병원과 동부병원에는 각각 12평 규모의 소규모 장례 공간을 1곳씩 마련해 간소한 장례를 원하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무연고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공 장례 서비스도 변화하는 시민 수요에 맞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장례 수요를 예측하고,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확충도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를 기존 11기에서 15기로 늘려 하루 화장 공급 능력을 59건에서 85건으로 확대했다. 유족대기실은 10실에서 14실로, 주차 공간은 128면에서 178면으로 늘렸다. 서울시립승화원의 화장로 23기도 올해 9월 말까지 모두 '스마트 화장로'로 전환했다.
오 시장은 "장례 문화의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구구조와 가족관계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흐름"이라며 "시민 누구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고인을 존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미래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와 행정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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