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완성차] 中 겨냥한 EU 규제에 韓도 긴장…수출 장벽·미래차 경쟁 '이중고'

  • 中 겨냥한 EU 수입제한…한국산 쿼터 확보 과제

  • SDV·차량용 반도체 지원…"국내 생산·투자 여건 개선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자동차업체의 글로벌 시장 공세에 대응해 주요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를 겨냥해 추진하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한국산에도 적용될 수 있어서다. 소프트웨어·자율주행 중심의 미래차 경쟁까지 격화해 정부의 통상 대응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신차 수출 대수는 4.1% 늘었지만 중동 전쟁과 주요국 규제 강화에 따른 중고차 수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북미와 EU 수출은 각각 9.2%, 15.3% 증가했지만 아시아와 중동은 각각 60.0%, 7.1% 줄었다.

수출을 뒷받침한 유럽에서도 새로운 무역장벽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12월 초부터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시행할 방침이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 한도는 연간 35만대로 올해 예상 수입량인 80만대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입 한도는 4년간 적용하고 매년 6%씩 늘릴 계획이다.

관건은 한국산에 대한 적용 범위와 쿼터 규모다. 세이프가드는 원칙적으로 수입품의 원산지와 관계없이 적용되는 만큼 한국 등 다른 수출국에도 국가별 할당량이 배정될 수 있다.

한국산에 쿼터가 설정되면 유럽의 친환경차 수요가 늘더라도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 확대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중국차 수입 감소가 경쟁 업체에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영향은 적용 차종과 국가별 할당량, 산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산 차량 쿼터 확보를 위한 협상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쿼터를 좀 더 받을 수 있도록 협상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SDV·자율주행·로보틱스의 결합' 보고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량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자율주행·로보틱스를 통합하는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2028년 첫 SDV 양산모델에 레벨2+ 기술을 적용하고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AI)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미래차 기술 상용화와 공급망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 완성차·부품·반도체·자율주행 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중형 완성차사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SDV·AI 솔루션 연구개발과 차량용 반도체 검증 장비 구축 등 기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과제는 내년 착수를 목표로 기획 중이다.

기술 협력과 함께 해외 현지화에 따른 국내 생산 기반 약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석좌교수는 "국내 생산시설이 있어야 고용이 창출되고 부품업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현지 생산과 국내 생산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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