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명 중 1명꼴 사망…국경 넘은 에볼라에 비상

  • 콩고 에볼라 확진 1만명 넘어…4887명 사망, 치명률 48.6%

  • 발병 5개월 만에 급속 확산…케냐·나이지리아에서도 감염 확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스위스인 여성이 헬기 내 격리 장치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스위스인 여성이 헬기 내 격리 장치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국립공중보건연구소는 지난 25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1만 60명, 사망자가 48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48.6%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이 공식 선언된 지 165일 만이다. 이번 유행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확산 속도도 이례적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당시에는 약 2만 8600명이 감염되고 1만1300여명이 숨졌다. 이번 유행은 같은 발병 기간을 기준으로 당시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3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에볼라는 당초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돼 북키부주와 남키부주 등으로 번졌다. 현재까지 8개 주, 66개 보건행정구역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분디부교형(Bundibugyo)이다. 기존에 개발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주로 자이르형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며, 분디부교형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이 승인된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가 없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어려운 현지 사정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일부 발병 지역은 무장단체의 활동으로 의료진의 접근이 어렵고, 열악한 도로 사정과 의료시설 부족, 지역사회의 불신 등이 방역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콩고민주공화국 초포주에서는 에볼라 대응에 나선 의료진이 주민들의 공격을 받아 간호사 1명이 숨지고 다른 보건 인력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격에 가담한 주민들은 의료진이 수원을 오염시켜 감염병을 퍼뜨린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는 이미 국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귀국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으며,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에게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지난 20일 에볼라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 유행과 관련해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우간다, 프랑스, 케냐, 나이지리아 등 5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우간다와 프랑스에서는 현재 활동성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에볼라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물품 등과 직접 접촉할 때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발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하면 출혈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WHO는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한편, 안전한 의료·장례 절차를 확보하는 것이 확산 차단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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