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대신 지거국 실속 택했나"…거점국립대 교과전형 상위권 지원 늘어

  • 9개 지거국 중 8곳서 교과전형 지원자 평균 내신 성적 일제히 상승

  • 지원자 4명 중 1명(26.3%)이 내신 1·2등급대…전년 대비 5.8%p 껑충

  • '무상 등록금' 등 정부 지원 정책 기대감에 '취업·진로' 실리 맞물린 결과

AI로 제작한 9개 거점국립대 전경 사진 첫 번째 줄 왼쪽 위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사진AI로 제작
AI로 제작한 9개 거점국립대 전경 사진. (첫 번째 줄 왼쪽 위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사진=AI로 제작)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무조건적인 ‘인서울’보다는 지방거점국립대(이하 지거국)를 선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실속형 지원 현상이 뚜렷해졌다. 의대 등 메디컬 계열을 제외한 일반 학과에서도 내신 1·2등급대 우수 학생들의 지원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9개 지거국 중 8곳에서 교과전형 지원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록금 지원과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취업 등 현실적인 이점을 고려한 수험생들의 전략적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자사의 2026~2027학년도 수시 ‘점수공개 서비스’에 지원 대학을 입력한 수험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9개 지거국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의·치·한·약·수 등 메디컬 계열 지원자는 제외됐다.
 
진학사의 분석에 따르면 2027학년도 9개 지거국 교과전형 지원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인문계열 3.61등급, 자연계열 3.68등급으로 집계돼, 전년도(인문 3.78등급, 자연 3.83등급) 대비 각각 0.17등급, 0.15등급 상승했다.
 
특히 내신 1·2등급대 우수 지원자 비중은 전년도 20.5%에서 올해 26.3%로 5.8%p 증가해, 지원자 4명 중 1명 이상이 상위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별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거국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 상승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인문·자연계열 구분이 없는 통합계열의 경우 전년도 평균 3.88등급에서 올해 3.55등급으로 0.33등급이 올랐다.
 
대학별로는 제주대를 제외한 8개 대학(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경북대, 부산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전남대)에서 인문·자연계열 지원자의 평균 내신 성적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상승 폭은 인문계열이 0.04~0.29등급, 자연계열이 0.13~0.28등급이었다. 통합계열 역시 비교 가능한 7개 대학 모두에서 합격선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상위권 학생들의 지거국 선호 현상은 지원자 비중 변화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9개 지거국 교과전형 지원자 중 내신 1·2등급대 수험생의 비중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3%로 크게 확대됐다.
 
계열별 상승 폭을 보면 인문계열은 전년도 20.4%에서 24.4%로 4.0%p 증가했고, 자연계열은 20.8%에서 26.2%로 5.4%p 올랐다. 특히 통합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져, 1·2등급대 지원자 비중이 전년 19.2%에서 무려 33.0%로 13.8%p나 급등했다.
 
자료진학사
[자료=진학사]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거국 선호 현상의 배경으로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과 현실적인 취업 여건을 꼽는다. ‘무상 등록금’ 수준의 지원과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그리고 지역 산업단지 조성 및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등이 수험생들에게 지거국을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진학사가 수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방국립대 지원자의 41.8%가 “등록금 지원 정책이 지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바 있으며. 복수 응답으로 조사된 구체적인 지원 동기에서도 '합격 가능성(60.5%)' 외에 ‘등록금·생활비 부담 완화(49.6%)’, ‘취업·진로 유리(34.9%)’가 꼽혔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기대(19.2%)’도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방거점국립대 교과전형에서 평균 내신 성적과 상위 등급 지원자 비중이 함께 높아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과 등록금 지원에 대한 기대가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위 등급 지원자 비중이 높아진 만큼 최종 합격선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합격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충원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수험생들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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