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받았다" vs "원가 공급"…트럼프의 '베네수 원유' 100만 배럴 도착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실린 유조선 앞에서 선거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실린 유조선 앞에서 선거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확보한 첫 원유 물량이 미국에 들어왔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유세에서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치적을 내세웠다. 이어 유세장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을 가리키며 "베네수엘라에서 온 원유 1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전리품은 승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당국자는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와의 계약에 따른 첫 원유가 이날 텍사스에 도착했으며, 미 정부가 이를 '무상으로' 인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NABEP 역시 성명을 내고 원유 100만 배럴을 미국 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당초 회사는 이번 공급을 두고 미국의 '생산량 20%를 이윤 없이 원가에 구매할 권리'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이후 역사적 계약을 기념한다는 이유로 '미국 납세자의 비용 부담 없이' 넘겨줬다고 성명 내용을 정정했다.

다만 백악관 당국자의 언급처럼 해당 원유를 실제 무상으로 들여왔는지, 아니면 원가로 구매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8월 맺은 계약에 따라 미 정부는 NABEP 모회사 지분 35%를 비롯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원유를 할인가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NABEP 또한 경쟁 입찰 없이 기존 3곳 외에 14곳의 베네수엘라 유전을 추가로 넘겨받았다.

NABEP는 현재 관리 중인 유전 17곳의 추정 매장량이 총 650억 배럴 규모라고 설명했다. 10월 19일 기준 하루 생산량은 22만3천509배럴로, 2년 전(약 1만8천배럴)과 비교해 대폭 늘어났다.

알레한드로 베탕쿠르 NABEP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첫 선적을 시작으로 원유 화물이 수천 차례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며 "중동산 원유는 도착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리지만 이번 화물은 일주일 남짓 만에 텍사스에 도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반입된 원유는 엑손모빌과 베네수엘라 국영 기업 소유의 시트고 페트롤리엄 정유시설에 공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원유를 '선물'로 규정하며 앞으로 수십억 배럴을 추가로 들여올 수 있다고 공언했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와 연료비 부담이 여당인 공화당의 악재로 떠오른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반입을 자신의 주요 경제·에너지 성과로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원유 반입은 최근 유가 안정을 위해 대러 제재를 일시 완화하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전격 승인한 이른바 '경유딜'과도 궤를 같이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국내 기름값과 인플레이션이 여당의 최대 패배 요인으로 지목되자, 정권의 정당성 논란이나 서방의 제재 원칙을 뒤로한 채 적대국 및 과도정부와의 실리 거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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