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다음은 이곳…유네스코 세계유산 품은 체코의 숨은 진주 '비소치나'

  • 체코 대사 "원전 프로젝트로 많은 한국인 방문 예상"

  • 텔치·젤레나 호라·트르제비치 '유네스코 트라이앵글' 주목

  • 서울~프라하 직항 내년 주 10회…"40만명 방문 기대"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 대사 사진강상헌 기자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 대사. [사진=강상헌 기자]
 
체코 중남부에 위치한 비소치나 지역이 한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늘면서 체코관광청은 비소치나를 새로운 핵심 여행지로 꼽았다.

체코관광청은 27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비짓 체키아 2026(Visit Czechia 2026)'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 대사와 밀로시 흐루자 비소치나주 부주지사, 페트르 홀리 비소치나 지역개발국 매니저,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해 양국 간 관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소치나 지역이 한국 관광 시장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 있다. 얀차렉 대사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로 인해 향후 많은 한국인이 비소치나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들은 비소치나에서 일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소치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골프와 미식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흐루자 부주지사는 원전 사업을 통한 한수원과 15년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그는 "이미 많은 한국 주재원들이 지역에 팀을 꾸려 파견돼 있다"며 "이들과 가족들이 지역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와 병원,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소치나의 관광 경쟁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유네스코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세 곳의 세계유산이다. 텔치 역사지구는 1992년, 젤레나 호라의 성 요한 네포무크 순례교회는 1994년, 트르제비치 유대인 지구와 성 프로코피우스 대성당은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체코관광청은 세 곳을 비소치나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대표 문화관광 코스로 소개했다.

텔치 역사지구는 동화 속 배경 같은 파스텔 톤의 르네상스 건축물과 우아한 성이 어우러진 곳이다.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 늘어선 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젤레나 호라 ©︎UPVISION 사진체코관광청
젤레나 호라 ©︎UPVISION. [사진=체코관광청]
 
젤레나 호라의 성 요한 네포무크 순례교회는 건축가 산티니가 설계했다. 고딕과 바로크 양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오각형 별 모양 구조가 특징이다.

트르제비치에는 잘 보존된 유대인 지구와 성 프로코피우스 대성당이 자리해 있다. 두코바니 원전과 가장 인접한 도시다.

흐루자 부주지사는 "세 곳의 문화유산은 각기 다른 건축 양식과 역사를 지녀 고유의 매력이 있다"며 "서로 가까워 비소치나에서 1박 하면 모두 방문할 수 있다. 하루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접근성 또한 비소치나의 강점이다. 비소치나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흐루자 부주지사에 따르면 주요 도로인 고속도로 D1을 이용하면 프라하에서 비소치나의 중심 도시인 이흘라바까지 한 시간이면 닿는다. 그는 "한국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체스키크룸로프에서도 비소치나의 세계유산이 멀지 않다"고 소개했다.

항공편 증편도 향후 한국 관광객 유입의 긍정적인 신호다. 체코관광청에 따르면 장거리 노선 국가 중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체코를 많이 찾는 시장이다.

얀차렉 대사는 "한국은 체코에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40만명 가까운 한국인이 체코를 찾았다. 현재는 30만명 수준까지 회복했다. 내년부터 직항편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어나는 만큼 10만명의 차이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체코 현지 관광업체 12곳이 참가했다. 로드쇼는 오는 29일 부산에서도 열린다.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한국 여행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더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프라하 외에도 체코의 다양한 지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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