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AI·데이터로 축제장 바가지요금 잡는다…먹거리 가격 검증체계 구축 나서

  • 고려대·한국관광공사·카카오모빌리티 등과 업무협의 간담회…국가연구개발과제 연계해 '믿고 즐기는 축제' 만든다

속초시 AI·데이터로 축제 바가지요금 잡는다… 전국 표준모델 구축 추진 사진 사진속초시
속초시, AI·데이터로 축제 바가지요금 잡는다… 전국 표준모델 구축 추진, 사진. [사진=속초시]

속초시가 축제장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응하고 먹거리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검증체계 구축에 나섰다. 음식 판매 현장과 관광객 소비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관광객이 믿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속초시는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려대학교, 한국관광공사, 강원관광재단, ㈜카카오모빌리티, 한식진흥원, 이동의 즐거움 등 AI·데이터 전문 기관과 ‘축제 관광데이터 표준화·활용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의 간담회’를 열었다. 축제 때마다 반복돼 온 가격 논란을 감정적 공방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로 풀어 보겠다는 시도다.
 
이번 협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과제 ‘관광 데이터 신뢰성 확보 및 품질 검증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전체 연구과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총 18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속초시는 주요 축제를 대상으로 관광데이터가 실제 현장을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검증하고, 연구 결과를 축제 운영에 활용하는 데 협력한다.
 
먹거리 분야에서는 판매업체의 메뉴와 가격, 식재료, 판매량, 매출 등 현장자료를 관광객 소비데이터와 비교한다. 가격과 품질 정보가 정확한지, 실제 판매실적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축제 먹거리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격표에 적힌 숫자와 실제 결제 내역을 맞춰 보는 방식이어서, 상인에게는 투명한 영업의 근거가, 관광객에게는 가격에 대한 신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속초의 특색을 담은 축제 대표음식 발굴도 함께 추진된다. 관광객의 소비와 선택을 분석해 대표음식 후보를 찾고, 검증 결과를 음식 선정과 품질·가격 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맛을 살린 축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바가지요금 단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방문객 이동과 교통 혼잡 분석도 병행된다. 통신·교통·모빌리티 데이터와 현장조사 결과를 비교해 주요 유입 경로와 교통수단 이용 특성, 방문객이 집중되는 시간과 구간을 파악한다. 분석 결과는 교통·주차 관리와 방문객 분산, 주변 관광지 연계 등 현장 운영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축제장 방문 경험을 좌우하는 것이 음식 가격만은 아닌 만큼, 혼잡 해소 역시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축제장 먹거리 가격 신뢰 향상을 위한 공동협력 선언과 국가연구개발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실무회의에서는 현장 검증 대상 축제 선정과 자료 확보 범위, 조사 방법, 기관별 역할과 추진 일정 등이 논의됐다.
 
속초시는 현장에서 검증한 데이터 수집·분석 기준과 활용모델을 실제 축제 운영에 적용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참여 기관과 함께 연구 성과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지역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전국 축제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축제 먹거리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는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관광객이 믿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속초에서 시작한 이번 시도가 전국 축제장 음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광객과 지역 상인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축제 운영의 기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가지요금 논란은 한번 불거지면 해당 축제는 물론 지역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 다만 데이터 검증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뒷받침돼야 하고, 단속이 아닌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증 결과가 상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공정한 영업 환경을 만드는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한편, 속초시가 AI와 데이터를 앞세운 검증체계를 통해 축제장 먹거리 가격의 신뢰를 되찾고 관광객과 지역 상인이 모두 만족하는 축제 운영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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