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7년 제5기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삼척시는 27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수소 R&D 특화도시에서 쌓은 성과를 발판으로 수소를 도시 전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수소를 주에너지원의 하나로 사용하는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시 내 주거, 교통, 산업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수소 활용을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도시는 지역 단위에서 청정에너지 체계를 실증하고 정착시키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삼척시는 수소 R&D 특화도시가 준공된 이듬해인 2024년부터 수소 시범도시의 본사업에 해당하는 수소도시 조성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기본계획과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지역 내 사업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에 걸친 준비 과정이 이번 최종 선정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3년 준공된 수소타운하우스를 삼척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의 숙소로 활용하면서 사후 활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선정에 주효했다. 시설을 지어 놓고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생활 공간으로 수소 인프라를 운영하며 활용도를 입증했다는 점이 심사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정으로 삼척시는 국비 200억원과 지방비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수소 R&D 특화도시의 시범사업을 확장해 주거 분야에 머물렀던 수소 활용을 산업 분야까지 넓히고, 이를 통해 삼척형 수소도시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시설 계획도 구체적으로 마련됐다. 우선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수소타운하우스 등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해 시설 내에 전기와 온수를 공급한다. 또 삼척 수소특화 일반산업단지에는 수소엔진과 수소연료 발전을 결합한 복합발전설비를 설치해 단지 내 공공시설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백업용 수소저장시설도 구축한다. 수소 생산시설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지역 내에 수소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공급의 연속성을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이 체감하는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400억 원 규모의 시설, 장비 등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다수의 생활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산업을 통해 삼척시의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400억원 규모의 공사 발주가 4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 기업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개발, 실증, 산업 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가 지역에 뿌리내린다면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도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의 성패는 계획을 얼마나 차질 없이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설비 구축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과 경제성 확보,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척시가 시범사업에서 보여준 사후 활용의 경험을 본사업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척시가 수소 R&D 특화도시에서 수소도시 조성사업으로 이어지는 이번 도전을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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