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심 무죄] 吳 사법리스크 넘고 대권 레이스 재부상…한동훈과 주도권 경쟁

  • 항소심 무죄로 대권 행보 탄력…장동혁 입지 흔들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법 리스크의 큰 고비를 넘기면서 범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이른바 '별의 순간'을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 시장의 부상은 범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경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오 시장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야권 내 인물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역대 최장수 국민의힘 대표 기록을 눈앞에 둔 장동혁 대표는 당내 비당권파와의 주도권 경쟁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 완화가 보수 진영의 차기 권력 구도와 당내 역학 관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최근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1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한 의원은 18.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8%로 뒤를 이었고, 장 대표와 오 시장은 각각 13.7%, 12.0%를 기록했다.

한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무소속으로 대여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야권의 공격수'라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오 시장의 부상은 한 의원이 주도해 온 범야권의 대권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항소심 선고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은 다른 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한 의원의 적합도는 직전 조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오 시장은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장 대표와 김 대표도 각각 1.2%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의 당내 입지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장동혁 당권파와 친한동훈계 어느 쪽에도 뚜렷하게 기울지 않은 중립지대 의원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 시장이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새로운 국민의힘을 만들자'는 기치 아래 오 시장을 향한 당내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오세훈 대권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시장의 정치적 재기는 범야권의 대여 투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당내 영향력을 키우려 할 경우 대여 공세의 무게중심과 보수 진영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오 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영향력을 당 내부로 넓히기 위해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장 대표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강성 지지층에 무게를 두면서 중도층 확장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장 대표로서는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오 시장의 부상이 당내 노선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도·수도권·청년층을 아우르는 이른바 '중수청' 전략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개혁 보수 진영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은 개인의 사법리스크 완화를 넘어 범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경쟁과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오 시장이 실제로 당내 지지 기반을 넓혀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울지, 한 의원이 현재의 선두 구도를 지켜낼지, 장 대표가 당내 노선 갈등을 관리하며 주도권을 유지할지가 향후 보수 진영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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