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품에 안긴 렌터카 투톱…금융사와 '영토 전쟁' 가속

  • 롯데렌탈 이어 SK렌터카도 협회 이동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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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국내 렌터카 1·2위가 나란히 글로벌 사모펀드(PEF)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금융사들과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PEF와 금융사들이 시장 전면에 나서면서 렌터카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달 초 전국렌터카연합회를 탈퇴하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로 소속을 옮겼다. SK렌터카도 이동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소속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서울 중심의 전국렌터카연합회가 전업 렌터카사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 렌탈(부수업무) 취급한도 규제 완화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전국렌터카연합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사들은 규제 완화를 통해 렌터카 사업의 추가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렌탈업 본업비율을 기존 100% 대비 초과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은 캐피탈사의 렌탈자산 평균잔액이 본업인 리스자산 평균잔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규제가 완화될 경우 금융계열사의 렌터카 사업 확대 여력이 커진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가 "본업 비율이 금융회사의 비금융업 확장을 제어하는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언급하는 이유다.

자금 조달력이 뛰어난 금융사들은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영향력에선 이미 전업 렌터카 업체를 넘어섰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점유율은 45.32%로 전업 렌터카 업체(43.08%)를 웃돌았다. 금융계열 사업자 17곳이 전체 렌터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렌터카 업체는 1200여개로 추산된다.

금융사들의 렌터카 사업 확대 움직임에 맞서 국내 렌터카 1·2위도 PEF 체제 아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렌터카는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단순화에 나선다. 오는 29일 어피니티가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스를 흡수한다.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카리나의 자본을 승계해 부채 비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도 PEF 체제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마친 뒤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내 TPG와의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TPG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와 롯데렌탈의 차량 운영·정비 역량을 결합해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금융사의 사업 확대가 이어질 경우 전업 렌터카 업체들의 경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금융사와 전업 렌터카 업계는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경쟁의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며 "렌탈 취급한도까지 완화되면 경쟁 활성화보다는 금융그룹 중심으로 시장 집중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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