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부터 가스전·플랜트까지…5개국 '맞춤형 경제외교' 빛났다

  •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담…총 74건 협정·MOU 체결

  • 타지키 철도·AI…키르기스 도시·핵심광물 협력 확대 성과

  • 카자흐 원유…투르크 가스·플랜트, 우즈벡 고속철·제조AI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통해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과 철도·플랜트 등 인프라 분야의 경제협력을 확대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총 74건의 협정·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며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각국의 특성에 맞춘 양자 경제협력을 추진하면서 물류·교통망과 공급망, 기후변화, AI·디지털 등 국경을 넘는 과제는 지역 차원의 협력으로 외교 지평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들 정상이 다자 형식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과 각각 17건과 18건 등 총 35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타지키스탄과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을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광물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타지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협력의 중심에는 철도 사업이 자리했다. 정부 간 철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두샨베 도시철도 건설과 전문인력 양성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광물과 AI·디지털, 스마트그리드 협력도 철도 인프라와 맞물려 추진된다. 광물자원 개발에 필요한 교통·전력 기반을 한국 기업이 함께 구축하면 자원 공급망 확보와 인프라 수주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키르기스스탄과는 2024년 수립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도시개발과 무역·투자 분야로 구체화했다. 급속한 도시화에 대응하려는 키르기스스탄의 수요에 한국의 도시계획과 스마트 건설 경험을 결합했다.
 
양국은 도시 마스터플랜과 교통·생활 인프라, 산업단지 개발을 공동 추진하고 민관협력(PPP) 방식의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국내 기업에는 중앙아시아 도시·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무역·투자 협력 범위도 핵심광물과 디지털 전환, 할랄 인증, 섬유산업으로 확대했다. 특히 한국의 할랄 인증을 현지에서 인정받도록 해 국내 기업의 인증 비용과 소요 기간을 줄였다.
 
고용허가제에 따른 노동자 송출·도입 체계도 정비했다. 객관적인 절차를 거친 키르기스스탄 인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면서 송출 과정의 투명성과 노동자 권익을 함께 보장하기로 했다. 기존 개발협력과 인력 교류 중심이던 관계를 투자·통상·산업협력으로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인 15일에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에너지·자원 외교에 집중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원유·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는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을 확대하고 원유·가스전 개발과 석유화학 연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연구개발과 원자력 안전, 전문인력 훈련도 추진한다. 카자흐스탄의 원유·우라늄과 한국의 원전·첨단산업 기술을 연결함으로써 단순한 자원 도입을 장기적인 경제안보 협력으로 발전시켰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화학산업과 플랜트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국은 협상 개시 16년 만에 투자보호협정을 타결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사업 기간이 긴 플랜트·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이 겪을 수 있는 투자 위험을 줄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화학·플랜트와 철도, 조선, 스마트 물관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정상외교 첫날인 14일에는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를 가진 우즈베키스탄의 교통·산업 고도화 수요를 공략했다. 고속철도 8편성 도입과 국가 유전체·바이오뱅크 설립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제조업의 AI 전환과 방산 분야로 협력을 넓혔다.
 
우즈베키스탄 협력은 자원보다 시장과 제조업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철과 바이오, 제조AI에 한국의 기술·금융을 결합해 중앙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을 선점하려는 구상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서울에서 시작된 새로운 여정이 양 지역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한-중앙아시아 공동 번영의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외교의 지평을 유라시아로 한 단계 확장하고, 중앙아시아와의 오랜 인연을 미래지향적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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