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앙亞, 앞으로 30년 함께"…'서울 선언' 채택

  • 첫 다자 정상회의 주최…2007년 협력포럼 정상급 격상

  • "경제·안보 연결 대전환…새 실크로드 정신 절실한 때"

  • 맞춤형 협력·지역 공동대응 병행…2년 뒤 카자흐서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정상급 협력체계를 출범하는 데 뜻을 모았다. 각국 정상들은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국가별 수요에 맞춘 양자 협력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 협력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향후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함께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들 정상이 다자 형식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출범해 2020년 장관급 협의체로 발전한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이 19년 만에 정상급 협력체계로 격상된 것이다.
 
정상들은 ‘한·중앙아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를 담은 서울선언에는 △협력체계 제도화 △평화와 안정을 향한 동행 △혁신과 번영을 향한 미래 △사람과 신뢰를 통한 연결 등 4대 협력 비전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통해 협정과 양해각서(MOU) 등 총 74건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는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안보가 긴밀히 연결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개별 국가 간 협력을 넘어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앙아시아 각국과 맞춤형 사업을 계속 발굴하면서 5개국 전체가 참여하는 다자 협력체계를 통해 공동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양자 협력과 이른바 ‘C5+1(중앙아시아 5개국+한국)’ 협력 틀을 두 축으로 가동해 개별 사업의 성과를 지역 전체의 공동 번영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다.
 
특히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 바다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국이라는 점에서 개별 국가의 철도·도로 건설을 넘어 역내 통관과 물류망을 함께 연결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정상들은 인식을 같이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과 과학기술, 수자원 관리, 기후변화 대응, 인재 양성도 공동 대응이 필요한 지역 의제로 다뤘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정상회의를 2년 주기로 정례화하고 차기 정상회의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는 미래 파트너십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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