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에 자극받았나…마이크론 대만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으로 달라"

  • "본사 보상안 영업이익 4~5% 수준"…삼성·SK하이닉스 사례 거론

  • 마이크론, 대만 직원에 현금·주식 보상 제시…노조는 이익배분제 요구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대만 노조가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16일 중국시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전날 타이베이에 있는 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를 찾아 미국 본사가 지난 11일 발표한 대만 직원 보상안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의 4∼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일회성 현금 보너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마이크론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실적과 연동해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투명한 이익 배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웨이위링 마이크론 대만 노조 비서장은 회사가 제시한 보상 규모가 영업이익의 4∼5% 수준이라며 삼성전자(10.5%)와 하이닉스(10%)의 성과급 제도와 비교해 낮다고 주장했다.

린저루이 마이크론 대만 노조 이사장도 본사가 최대 68개월치 보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연봉과 각종 상여금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라며 실제 직원들이 받는 추가 보상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보상 인센티브 제도(IPP)를 영업이익 15%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이크론 노조의 요구는 올해 삼성전자에서 벌어진 성과급 갈등과도 닮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두고 반도체(DS) 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 등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을 피했다.

SK하이닉스도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론 대만 노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례를 들어 성과급 제도 개편을 압박하는 배경이다.

린 이사장은 오는 18일과 21일 예정된 조정 회의에서 사측이 구체적인 답을 내놔야 한다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대만 직원들에게 100만대만달러(약 4250만원)의 특별 현금 보너스와 별도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1일 현금과 주식 보상을 포함하면 2026회계연도 기준 대만 현지 직원의 보상이 최대 68개월치 급여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입급 엔지니어의 평균 총보상액은 340만대만달러(약 1억45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보상이 올해에 한정된 일회성 조치라며 장기적으로 실적과 연동되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약 1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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