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증시 악재?'…과거 韓증시에 미친 영향은?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미국과 일본의 동시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두 나라의 금리 인상은 국내 자본시장에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영향을 끼친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로 여겨지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상=증시 하락'이란 공식이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연이어 결정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 모두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내년 2분기까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두 나라의 금리 인상은 한국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미·일 기준금리 인상 때 증시 영향은 어땠을까.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 따라 증시 흐름이 크게 갈렸다. 신영증권이 1971년 이후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국면 26차례를 분석한 결과 S&P500은 17차례 상승했다.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금리를 올린 '경기견조형' 13차례에서는 S&P500이 12차례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10.7%였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물가대응형' 13차례에서는 8번이 떨어졌다. 평균 하락률은 1.1%였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2022~2023년 연준이 11차례에 걸쳐 총 525bp를 올린 시기에 코스피는 큰 폭 조정을 받았다. 2022년에는 코스피가 25%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2004~2006년에는 연준이 17차례에 걸쳐 총 425bp를 인상했지만 코스피는 이 기간 오히려 60.7% 상승했다. 중국 성장에 따른 수출 확대와 내수 회복,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등이 증시를 뒷받침했다.
 
미국에 비해 일본 금리 인상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이 중 한국과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한 건 2024년 7월 인상 때가 사실상 유일했다.
 
당시 BOJ가 정책금리를 0.25%로 올린 당일 닛케이225와 코스피는 각각 1.49%, 1.19%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 거래일부터 닛케이225는 2.49%, 5.81%, 12.40% 연이어 급락했고 코스피도 0.25% 상승한 뒤 3.65%, 8.77% 떨어졌다. 금리 결정 당일보다 이후 엔화 강세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증폭되면서 충격이 커진 것이다. 반면 나머지 네 차례 금리 정상화·인상에서는 이 같은 급격한 동반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추가 긴축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미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금리 인상으로 잠시나마 장기금리가 진정된다면 주식시장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추세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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