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3%대에 올라선 일본 장기금리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금리가 오르면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투자한 자금을 일본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라 있어서다.
미국 재무부에서 국제정책을 담당하는 에린 브라운 재무차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은 주요국의 국채와 정부기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특히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1일 이루어졌고 2일 보도됐다.
일본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1조 달러가 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이 자금을 본국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쉽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4.8%로 1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지금보다 금리가 더 오르면 미국 경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달러당 160엔에 다시 근접한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모두 환율 안정에 공통의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늦어 엔화 약세가 심해졌다는 지적에는 "뒤처졌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시장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애슈빌에서 회담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브라운 차관은 "양국의 재정정책을 솔직하게 논의했다"며 재정건전화의 중요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 국가채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확실히 낮추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차관도 일본의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 등을 거론하며 "채무 부담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점을 양국이 함께 확인했다"고 했다.
재정건전화를 두고 브라운 차관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조만간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 채권운용사 핌코 출신인 브라운 차관은 8월 초 취임했다. 국제정책 담당 재무차관은 환율 문제 등을 놓고 일본 정부와 직접 협의하는 직책이다.
세계적인 장기금리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브라운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꼽았다. 해협 통행이 재개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가라앉으면서 장기금리도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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