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웨딩 전문 기업 '유모멘트'가 베트남 호치민에 프리미엄 웨딩홀 '더채플앳사이공'을 열고 K-웨딩의 첫 해외 진출을 알린 지 3개월이 지났다. 개관 초기 사전 상담이 몰리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베트남 시장 안착과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문화적 차이와 현지 소비력, 수익 구조 등 넘어야 할 변수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서다.
28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유모멘트는 베트남 호치민 빈탄군의 고급 복합개발지구 '선와 펄'에 프리미엄 웨딩홀 '더채플앳사이공'을 공식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더채플앳사이공의 단독 예식 공간은 180명에서 최대 25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별도로 마련된 연회 다이닝 공간은 최대 400명의 하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식과 연회를 분리한 데 있다. 식사와 예식이 대형 연회장에 모여 식사, 음주, 예식 공연, 하객 인사를 동시에 진행되는 베트남 현지의 기존 '올인원 연회' 방식과 달리, 예식에 집중한 후 다이닝홀로 이동하는 한국 특유의 예식 동선을 도입했다.
특히 신랑·신부의 특별한 순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급스러운 '신부 대기실'을 배치했고, 양가 어머님이 촛불을 밝히며 예식의 시작을 알리는 '화촉식' 등을 베트남 현지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문화적·경제적 환경이 완전히 다른 해외 시장에서 한국식 웨딩 모델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안착하기 위한 가장 큰 변수는 '가격 정합성'에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더채플앳사이공은 높은 대관료와 고품질 케이터링이 결합된 프리미엄 모델인 만큼, 한국 프리미엄 웨딩홀 수준의 가격 체계가 현지 소비 수준과 얼마나 부합할지가 관건이다.
유모멘트에 따르면 더챗플 앳 사이공은 오픈 전 3000건 이상의 사전 상담이 몰리며 초기 관심은 확인됐지만 이것이 실제 거액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실계약 전환율'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급 복합지구 입지에 따른 높은 임차료 부담과 130여 종 라이브 뷔페 운영을 위해 투입된 초기 설비·인력 투자비를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마진 구조가 입증돼야 한다.
현지 하객 문화와의 충돌 여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예식과 연회를 엄격히 분리한 한국식 동선과 신부 대기실, 화촉식 등 'K-웨딩' 요소가 장시간 음주와 연회를 즐기던 베트남 현지 하객 문화와 부딪히지 않고 주류 예식 트렌드로 안착할 수 있을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에 유모멘트 측은 2호점 개관 등 추가 확장 계획을 '미정'으로 둔 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유모멘트 관계자는 "한국식 웨딩 시스템이 베트남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았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실제 예식 진행에 따른 고객 만족도와 계약 전환율, 매출을 포함한 '베트남 진출의 진짜 성과표'는 올해 연말쯤 되어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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