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 초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상품 출시를 위한 전산 개발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현대·롯데·비씨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도입된 상품이다. 대출 취급 시점에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가 긴급 생활자금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업계에서 먼저 출시됐다.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저축은행 등 6개사가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후 캐피탈과 카드업계로 출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에서는 출시 후 2주 동안 신청 건수의 약 60%가 실제 대출 약정으로 이어지는 등 중저신용자의 이용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업계의 상품 출시에는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기준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제2금융권이 취급한 민간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적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신전문금융업계는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의 40%만 총량 산정에서 제외받았다. 카드사가 중금리대출을 늘리면 나머지 60%는 가계대출 총량에 반영돼 적극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증가분 전액이 제외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포함되면서 신규 취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카드론 잔액도 지난 5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중금리대출이 총량에서 제외되면 카드사는 해당 상품을 확대하면서 기존 총량을 다른 가계대출에 활용할 여지도 생긴다.
다만 실제 공급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달렸다. 올해 하반기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민간중금리대출로 인정받기 위한 금리 상한은 연 12.26%다. 일반 카드론보다 받을 수 있는 금리가 낮은 데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해 예상 손실과 연체율 관리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다. 신한카드가 출시할 상품의 구체적인 금리와 심사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이 총량에서 제외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며 “카드론 취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군이 마련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품 출시에는 긍정적이지만 중금리대출은 카드론보다 마진이 크지 않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건전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카드사마다 수익성과 연체 위험을 따져 취급 규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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