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565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1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59.5% 늘었다.
이번 실적은 이 부회장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사업 재편 전략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2023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수익성이 낮거나 중복되는 사업은 정리하고, 첨단소재와 미래 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표적인 사업재편 사례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완전자회사 편입,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합병, 코오롱글로벌과 MOD·코오롱LSI 통합,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등이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실상 그룹 내 유일한 후계자로 평가되지만, 그룹 지배력의 핵심인 ㈜코오롱 지분은 아직 보유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명예회장은 2018년 퇴임 당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코오롱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승계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 과제로 실적 개선이 꼽힌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성과를 입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그룹 외형은 꾸준히 확대됐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 재편 효과가 외형 확대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이번 2분기 실적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 미래 성장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분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막대한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도 향후 승계 과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실적은 리밸런싱 효과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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