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완화 언제까지] 삼성, 반도체 수요·가격이 상쇄...모바일·가전 설상가상

  • 원화 강세에 DS 환차익 축소

  • DX는 부품값 부담 여전히 커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 사업부별 손익 셈법이 갈리고 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이 환차손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다. 반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모바일과 TV·가전 등은 매출이 추가로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다. 

5일 금융권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20~143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환율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나오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사업 부문별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환율 하락이 반갑지는 않다.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드는 탓이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달러 등 주요 통화 환율 상승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실적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환율이 아니라 메모리 업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분기 8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가 강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출하도 늘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는 수요와 가격이 환율 부담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최소 30% 이상 오를 것으로 봤다. AI 서버 고객사의 장기공급계약도 메모리 가격 하방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은 반대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은 2분기 7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원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 컸다. 환율 하락이 일부 수입 부품 비용을 낮출 수는 있지만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도 함께 줄어든다.

TV와 가전도 부담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패널, 메모리, 물류비, 관세 비용이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매출 규모 추가 위축 요인이다. 원화 강세가 원재료와 일부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추더라도 완제품 판매 둔화와 판촉비 부담을 모두 덜어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완제품(DX) 부문은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 축소 우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제품 믹스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모바일은 플래그십과 폴더블 판매 확대가 필요하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AI 가전 비중을 높여야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최소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