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호네부토 방침'에 日 국채시장 흔들…엔화도 다시 약세

  •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2.830%…엔/달러 환율도 161.93엔까지 상승

1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달러·엔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달러·엔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확대 재정을 골자로 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의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 이른바 '호네부토 방침'이 일본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2.830%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정권이 호네부토 방침을 통해 적극 재정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재정 악화 리스크를 의식한 채권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최근 발표한 경제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방침 원안에서는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재정 건전화’ 문구가 삭제됐다. 여기에 2027년도 이후 추가 재정 지출을 매년 10조엔(약 94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정권 아래 재정 규율이 한층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책을 둘러싼 우려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네부토 방침 원안에는 일본은행의 ‘적절한 금융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이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물가 상승에 비해 금리 인상이 뒤처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 상황에 일본 경제가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채권 매도와 매수 보류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설했다.

호네부토 방침을 둘러싼 불안은 외환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1.93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15엔 오른 것으로,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의 확대 재정 기조에 더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겹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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